-민자유치 실패 8년째 계획만 세워
횡성군이 대표적인 관광지 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어답산관광지 조성계획이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처음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사업방향이 없어 '군을 대표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당초 사업개요대로라면 2009년 완공이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획이 수시로 바뀌어 결국 예산만 낭비한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어답산관광지
어담산관광지 조성사업은 횡성지역 대표적인 피서지인 갑천면 병지방리 병지방계곡과 어답산을 이용해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259만㎡(약7만8,000평)부지에 숙박시설과 야영장 주차장 상가 휴게시설 등이 입주한다.
총사업비는 173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도비가 47억원 군비가 31억원 그리고 민자유치가 9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민자유치 계획없이 예산 16억5,800만원을 들여 부지조성과 상하수도시설 등을 완료했으며 부지매입에 14억원을 쏟아 부었다. 이달 중으로 2차 민자지구 기반시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제점
그러나 이 사업을 본격 시행한지 7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구체적 사업 방향이 없고 주먹구구식 계획과 민자유치에 대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한 대표적인 예로 스키돔 건설계획을 꼽고 있다.
군에서 민자로 스키돔을 지으려다 업체 사정으로 지난해 계약이 해지됐지만 협약서상에 계약위반에 대한 책임을 명시하지 않아 해당업체에 손해배상도 청구하지 못했다.
민자유치가 수월치않게 되자 군에서는 지난해 12월 직영개발로 선회하고 타당성용역을 실시, 어답산 일대에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과 펜션단지 조성 등을 수립해 군의회에 예산 9억여원을 신청했으나 전액 삭감돼 백지화됐다.
오토캠핑장의 인공폭포와 1억여원이 소요되는 정자 등에 대해서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일대 토지소유자들은 이렇게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관광지 개발이라는 이유로 규제와 제한으로 묶어놓았지만 계획은 수년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 및 전망
군에서는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민자유치로 보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업체 선정에 돌입한다.
즉, 사업에 구미가 당기는 업체들에게 개발 계획서를 받고 이 가운데 한 업체를 선정,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의 계획과 업체가 제출한 계획이 상당부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계획변경작업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새로운 조성계획에 대한 밑그림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민자가 유치되면 총 사업비도 1,2차에 걸쳐 모두 3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단지분양 계획 수립 및 분양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자금력도 안정적이고 신용도도 높은 수도권 업체 두 곳과 민자유치를 논의중”이라며 “시행착오를 다소 겪은 만큼 올해안에 민자투자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횡성=김보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