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 구 도심이 죽어간다

 -중앙동~포남동 상권 갈수록 위축 공동화 현상 심각

 강릉시 중앙동에서 포남동에 이르는 구 도심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0일 강릉시에 따르면 종전 시성장축이었던 중앙동 옥천동 포남1동 포남2동 등 구 도심지가 강릉시청 이전, 중·대형마트 진출, 교동택지개발, 고속도로 이전, 공항 폐쇄 등 상권 변화로 급속도로 공동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도로망 등 주거 환경이 취약한데다 재개발시 비싼 땅값, 이해 당사자간 첨예한 대립, 지자체의 재정난 등 걸림돌이 많아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동은 시차원에서 중앙시장 현대화 사업과 일방통행제 시행, 주차장 조성 사업 등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중·대형 마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엔 역부족이다.

 중앙시장 어시장 등 몇몇 업종은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으나 의류점, 유통점 등 상당수 업종 종사자들은 2002년 태풍 루사 당시의 대출금도 갚지 못한채 고단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에서 옷을 떼다 파는 상인 김모(53)씨는 “지난 여름 잦은 비 때문에 매출액이 평년의 절반도 안돼 가을 상품 구매 자금은 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며 “추석 대목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담보도 없고, 신용상태도 나빠 대출도 못받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1970년대말 강릉 최초의 토지 구획 정리 지역인 포남동도 지난해 동해상사의 송정동 이전과 포남시장의 침체, 내년 8월께 군부대 이전 등으로 새로운 개발의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나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규빈 강릉시 경제진흥국장은 “오는 14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 경제 살리기 협의체를 구성, 경기 부양에 나서고 하반기부터 시행할 도심지 하수관거 개선 사업 시행시 전선 지중화사업과 재개발 사업 등 구도심 환경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릉대 최창의(지역개발학과)교수는 “도시 성장이 정체된 강릉지역의 경우 자생적으로 활력을 찾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원주∼강릉간 복선 전철 사업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신규 투자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달순기자 d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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