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부도 투탑시티 향후 처리 ‘촉각’

공사 채권단 별도 법인 설립·변호사 선임

금융기관 본점과 논의·공동대책방안 협의

속보=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된 춘천 퇴계동 복합쇼핑물 투탑시티(본보 2일자 1면 보도)가 향후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탑시티의 공사 관련 채권단은 2일 긴급 모임을 가졌고 그동안 투탑시티와 거래를 해 왔던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서울 본점과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사 채권단 ‘창구일원화’ 결정

공사 관련 채권단은 이날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향후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투탑시티 중 최근에 완공된 시네마관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 관계자들로 5,000만원 이상 채권을 갖고 있는 인원이 20명 이상이며 전체 공사 채권 규모는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명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대경개발’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투탑시티 부도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다루기로 하고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한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변호사를 선임,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 대처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흐름은 경매를 통해 빚잔치를 벌이거나 제3자가 나서서 인수를 하는 방안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며 “향후 의견수렴을 통해 채권 회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본점과 논의중

기업은행과 수협, 하나은행, 농협 등 투탑시티와 거래를 해 왔던 금융기관들도 지역 상황 등을 놓고 본점과 계속 연락하면서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사 관련 채권단과 관련 금융기관 지점장 등은 다음 주중 별도 모임을 갖고 각각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대책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입점업체들도 부도 이후 상황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전기가 차단돼 불이 꺼진 투탑시티 카펠라관은 2일부터 한전이 1층에 한해 전기를 공급함에 따라 일부 점포는 영업을 시작했다.

■CGV, 현대마트 영업재개 촉각

그러나 입점업체와 주변 상가에서는 투탑시티 시네마관에 입점해 있는 CGV와 현대마트의 영업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상권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두 곳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영업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마트 측에서는 일단 전기가 공급되면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CGV는 지난 9월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당첨자와 멤버십 회원의 쿠폰에 대해 운영이 정상화되는 날로부터 1개월간 연장하겠다”는 공지를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재영업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입점업체 대표는 “일단 전기가 공급된 상태지만 여전히 주위 상황이 어수선해 불안하다”며 “어떤 식으로라도 하루빨리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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