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40대부터 80대까지 사진이 좋아 뭉쳤어요”

◇이종만 사진가의 작업실에 모인 '사진나무' 회원들

강릉지역 사진가 모임 '사진나무' 두번째 기획 전시회

주부·교수 등 각계각층 회원들 매주 모여 사진공부

【강릉】“사진은 나만의 방식대로 세상을 보는 유일한 창구입니다.”

3일 오전 강릉문화예술관 전시실. 100㎡ 남짓한 공간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감상에 젖어 있었다.

관람객을 빠져들게 한 것은 바로 사진. 액자 속에 몸을 숨긴 200여 점의 사진은 모두 과거 어느 한 찰나의 '공간'을 말하고 있었다.

이종만 사진가는 “공간이라는 공동주제로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해 이를 사진으로 표현했다”며 “아마추어 단계를 벗어나 일정한 주제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전문가적 소양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지역 사진가들의 모임 '사진나무'가 두 번째 기획 전시회를 열었다. '공간'이라는 대주제 아래 12명의 회원들은 인고의 준비 끝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독특한 공간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는 점이다.

주부와 전문사진가, 교사, 교수 등 각계각층이 모여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연령대 역시 40~80대까지 다채롭다. 그래서 표현한 작품들의 소재 역시 천차만별이다.

'사진나무' 회원으로 활동 중인 차장섭 강원대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벽'이라는 소주제를 표현해봤다”며 “벽이 가진 인위적 공간분할을 어떻게 통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사진나무'는 지난 2007년 9월 결성됐다. 관동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진 강의를 해오던 이종만 사진가가 뜻있는 수료생들을 모아 사진동호회를 만든 것.

이들은 매주 월요일 이종만 사진가의 작업실에 모여 일주일간 찍은 사진을 보며 작품 공부를 해오고 있다. 사진나무는 결성 1년 만에 첫 기획전시회를 열며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진모임으로 떠올랐다.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회원 대부분이 개인전을 수차례 열었을 정도로 모임의 수준이 높다.

3년여째 사진작업을 함께해온 이들의 우정 역시 돈독하다.

'사진나무' 회원 중 가장 고령인 전영조(80)씨는 “사진을 시작하면서 노년은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사진작업을 하며 인생의 참맛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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