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거꾸로 가는 도내 열차 운행

 도내에는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경춘선 등 4개 철도 노선이 있다. 영동선의 묵호~강릉 구간 외에는 모두 일제 강점기 때 건설한 철도이다. 또 경춘선을 제외한 다른 철도는 도내 탄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석탄의 수송을 위해 만든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지난 50여년간 석탄 수송은 물론 중부 내륙 및 영동 남부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 수단이 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선이나 역사(驛舍) 등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철도공사가 이익만 챙겼을 뿐 재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가 오는 11월부터 열차 운행체계를 개편하면서 도내 구간에 유일하게 운행중인 강릉~청량리간 새마을호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과 호남은 고속철도(KTX) 시대를 맞았는데 그나마 평일 2회, 주말 4회 운행하던 중앙선 새마을호를 폐지한다니 자존심이 상한다. 더욱이 중앙선 영주에서 갈라지는 안동까지는 운행 시간을 30분 단축하면서 영동선은 종전대로 운행하겠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철도공사는 2년 전 경춘선의 통일호와 비둘기호를 모두 무궁화호로 바꿨다. 그러나 운행 시간은 30여년 전과 같으며 연착 운행도 여전해 요금만 갑절이나 올린 셈이다. 철도청의 민영화 이후 도내 철도 여건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다. 철도공사는 '국민기업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최우선 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강원도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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