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실물경제 먹구름 '감원태풍' 분다

전 세계 불황 속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성과급·연봉삭감 해고 공포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 도내에도 감원 및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불어닥치고 있다.

올 하반기 금융권에서 시작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며‘감원’, ‘명퇴’, ‘구조조정’이라는 10년 전 ‘유령’이 다시 떠돌고 있다.

유통판매회사의 영업직 사원인 박모(35·춘천시퇴계동)씨는 올해 영업 할당량이 20% 이상 늘어 매일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박씨는 “할당량을 못 채우면 성과급과 연봉 삭감은 물론 해고에 대한 두려움까지 든다”며 “아직 감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10년 전 IMF 때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직장인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불안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3년 동안 한 기업체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최모(63)씨는 최근 두 달간 월급을 받지 못하다가 급기야 지난달 회사로부터 법인카드를 돌려달라는 말과 함께 갑작스럽게 해고통지를 받았다.

구조조정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될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원주의 중소기업체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송모(여·30)씨는 “매일 아침 내 책상이 없어지진 않을까 불안하다”며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지만 더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체들도 10년 만의 최악의 불황으로 살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A은행은 11일 도내를 포함해 전국 100여개의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발표하며 직원들이 정리 해고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구조개편 차원에서 업무쇄신을 위해 지점을 정리하고 인력 재배치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B업체의 경우 최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임원 3∼4명을 정리했다.

C금융기관 강원지점도 이날 발표된 본사 직원 20% 감원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

C금융기관에서 3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지난 8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박모(30)씨는 감원 소식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박씨는 “정규직을 보장받은 지 세달 만에 본사 감원계획이 발표돼 불안하다”며 “강원지점은 감원계획이 없다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와 감원으로 인한 사회 불안의 돌파구는 원론적인 대안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림대 경제학과 노석재 교수는 “수출과 내수 모두 중요하지만 내수에 더욱 치중할 필요가 있다”며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안정을 꾀하고 정부정책을 완화해 중소업체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최기영기자·하위윤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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