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동시>신춘문예 당선작 '솜사탕'

김 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아파트 공터

할아버지가 낡은 솜사탕 기계를 돌린다

덜컹거리는 소리

골목을 흔들고

손수레 위로 둥글게 감겨드는

바람소리, 아이들 소리

쳐다보는 아이들 눈 속으로

하얗게 새떼들이 날아오른다

챠르르! 챠르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오색실구름이 피어나고

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아이들

어스름이 천천히 공터를 지우면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고

솜사탕처럼 부푼 아이들

하나, 둘 푸른 별이 된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