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피어나는 강의 맞은편을 향해 아이는 두 팔을 벌렸다.
어린 물푸레나무 가지 같은 겨드랑이 사이로 허공이, 바람소리가 깃털처럼 돋아났다.
금세라도 날아갈 듯한 어깨 위로 산 능선이 고요하게 흘러왔다 흘러갔다.
원추리꽃이었다가, 휘파람새였다가, 새털구름이었다가.
시간의 골짜기들이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는 동안 아이는 그렇게 내 몸속에 혼몽처럼 살고 있었다.
날마다 내 안의 기슭에 찾아와 물비늘처럼 반짝이는 것을, 이파리처럼 파닥이는 것을, 별처럼 흘러가는 것을.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이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 젖은 볼을 비비며 가만히 속삭여주고 싶었다.
안녕? 나야! 내 안의 아이를 꺼내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정한 시의 길로 이끌어 준 구림 이근식 선생님과 경주대 손진은 교수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주대 문창반 문우들과 언제나 열정적인 ‘시 in’ 동인 여러분들과 가족과들 함께 이 기쁨을 나누겠다.
시에 이어 동시까지 길을 열어준 강원일보사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시로 보답하겠습니다.
△김 환(본명:김영식) △1960년 경북 포항출생 △경주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2007년 강원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포항해양경찰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