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최저가 급감에 스포츠센터 인수자 직접 찾기로
상인회는 컨설팅업체 계약위반 이유 소송 제기 상태
부도 이후 상인 피해 갈수록 커져 … 대책 마련 시급
한때 춘천 최대 복합쇼핑몰로 유명했던 투탑시티가 부도를 맞은 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분양 계약자들과 회원권 구매자, 채권단 등의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부도의 여파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경매조차 중단
지난해 10월1일 최종 부도 난 투탑시티는 그동안 채권은행들이 채권회수를 위해 경매에 나섰지만, 복잡한 권리관계로 수차례 경매가 유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매가 진행된 카펠라관에서는 지난 3월 첫 경매 기일 이후 잇따른 유찰로 최저가가 감정평가액의 24%까지 떨어지자 채권단 중 한곳인 수협중앙회는 경매를 중단시키고 스포츠센터를 인수할 매수자를 직접 찾기로 했다.
하지만 스포츠센터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회원제에서 대중시설로 전환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기존 회원권 분양자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해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수협중앙회는 최근 열린 국감에서는 투탑시티에 215억원을 대출해 주면서 부실하게 심사한 것으로 인해 11명을 징계조치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업체와 소송도
CGV 춘천점이 입점해 있는 시네마관에서는 조금씩 정상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인들의 피해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공사채권자들이 만든 별도 법인인 대경개발이 경매에서 9~10층을 낙찰받아 10층은 웨딩업체에 임대해 현재 영업에 들어간 상태이고 9층은 오피스용도로 임대 중이다. 문제는 나머지 상가들의 매장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분양 계약자 중 일부는 대출받아 분양대금을 마련한 것이 화근이 돼 제때에 이자를 내지 못하고 파산선고를 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 계약자들은 매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초 한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패션아울렛 매장을 들여놓기로 했으나 진척은 물론이고 컨설팅사가 아울렛 매장이 아닌 마트를 들여오자 상인들이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책 마련 시급
투탑시티 상인회 측 관계자는 “연초 상가를 정상화하겠다는 심산으로 컨설팅업체를 통해 매장 1~2층에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도록 할 예정이었는데, 해당 컨설팅업체에서는 쇼핑몰이 아닌 상업시설만 들여놓은 채 계약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컨설팅업체를 상대로 계약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조만간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투탑시티가 부도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기업인 CGV를 빼곤 모든 게 부도 당시 그대로인 상황이며 아무도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며 “이번 부도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상가 분양계약자인 소상공인과 회원권을 매입한 춘천시민, 성실하게 공사를 한 소규모 공사업체인 만큼 이들의 피해를 줄여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