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동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 2리 소도둑놈 마을 이장은 웃음이 많다.
산적 복장을 하고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맞으면서 연방 푸근한 사투리를 섞어 인사말을 건넬 때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소도둑이 출몰하는 시대에 와 있는 듯하다.
김 이장은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돼 16억원의 마을사업비 지원이 확정된 후부터 어떻게 마을사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 행복한 고민은 모두 농도상생포럼 덕분”이라고 했다.
영동고속도로에 근접한 이 마을은 본래 '곧은골' '직동'이라는 이름이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번개포럼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접하면서 '도시민의 마음을 훔치는 소도둑놈 마을'로 명명됐다.
도둑이 내려와 소를 훔쳐갔다는 옛이야기가 얽혀 있는 '소도둑놈골'이라는 지명이 주민들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도입되면서 송어잡기, 물놀이 등 특별할 것이 없었던 체험 프로그램은 산적 체험으로 다양화됐다. 주민들이 산적 옷을 입고 마을 안에는 산채도 꾸몄다.
산촌생태마을에 공모해 서류심사를 받을 때만 해도 꼴찌를 했지만 심사위원들이 현장 실사를 나왔을 때는 주민 모두가 산적으로 분장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훔치는 열정과 저력을 보였다.
102가구 229명이 살고 있으며 7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한다. 야생화와 당귀, 가시오가피, 고랭지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 마을역량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이 마을은 친환경 생태마을, 저탄소 녹색성장마을, 농산물브랜드화 등 자립형 소득중심마을, 산림자원 활용 체험마을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