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생필품값 `껑충' 장보기 겁난다

지난해 1월比 감자 87.7% 시금치 82.6% 명태 22.9% 등 제수품 가격 급등

주부 최미연(43·춘천시 석사동)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지난해에 비해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지출할 것은 많은데 수입은 그대로여서 답답하기만 하다.

김씨는 “남편 월급만 빼고 다 오른 것 같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꼭 사야 하는 제수용품 가격도 만만치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설을 앞두고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155개 필수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4.7% 이후 14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치이다.

155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이 90개(58%)에 달했다. 반면 내린 품목은 31개(20%), 변동이 없는 품목은 34개(22%)에 그쳤다.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해 8월 0.3%까지 떨어지고 9월 0.4%, 10월 0.3%, 11월 1.3%, 12월 0.9%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3%대로 급등했다. 특히 일부 채소, 과일, 휘발유, 공업제품, 서비스 이용료의 증가 폭이 컸다. 감자는 지난해 1월보다 87.7%가 올라 155개 조사 품목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시금치가 82.6%, 상추 37.4%, 휘발유 24.0%, 오징어 23.9%, 명태 22.9% 각각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국산 쇠고기(17.5%), 러닝셔츠(16.7%), 등유(16.6%), 당근(15.8%), 토마토(15.8%), 조개(15.7%) 등의 오름세도 컸고 LPG 취사용(14.5%), LPG 자동차용(13.5%), 경유(12.3%) 등도 올라 한파 속에 에너지 비용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2분기 중에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다 고속도로 통행료, 시내·외 버스 요금 등도 인상 요인이 적지 않아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생활물가

소득 증감에 관계없이 소비지출이 필요한 기본 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 서민들이 시장이나 대형 할인점 등지에서 물건을 살 때 체감하는 '장바구니물가'로 불린다.

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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