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늘 562돌 한글날>한글 사랑 ‘뒷짐’

영어몰입교육에 등한시 … 젊은층 외계어 사용도 심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이 탄생 562돌을 맞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파괴 및 변형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영어교육에 밀려 일부 학생들은 맞춤법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며 영어몰입교육을 주도한 정부의 방침도 한글 파괴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대학생 1,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73.8%가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사용할 때 ‘종종 맞춤법 실수를 저지른다’고 응답했다.

영어몰입교육은 한글을 등한시하게 만드는 등 한글 애호정신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한글의 파괴 및 변형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10∼20대를 주축으로 방송 등을 타고 알려진 외계어들이 온통 커뮤니티를 뒤덮고 있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멍미(‘뭐임’의 오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리즈(왕년에 잘나가던 시절)’ ‘열폭(화가나 폭주함)’ 등은 이미 사이버 세계에서는 일상용어가 됐다.

또 일제의 잔재 역시 반세기가 넘도록 여전히 남용되고 있다.

‘바께쓰(양동이)’ ‘와리바시(젓가락)’ 등 일본말을 섞어 쓰는 언어습관 때문에 결혼이민자들도 한글 학습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을 정도이다.

한글문화연대 고문을 맡고 있는 김영명 한림대 교수는 “오늘날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한글 파괴의 책임은 한글의 우수성 및 중요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기성세대들에게 있다”며 “한글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선영기자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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