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의 이용객 무시행위가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가 당초 중앙고속도로 춘천톨게이트를 이전하며 설계를 10차로에서 7차로로 대폭 축소,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측의 설계변경에 대한 해명이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하이패스를 이용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이패스 차선의 경우 시간당 1,200대의 차량이 통과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설계를 변경했다는 설명은 공익기관으로서의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하이패스 기기 구입 가격도 만만치 않다. 도로공사가 하이패스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그래서 나온다. 더 나아가 춘천~서울 고속도로 개통에도 불구, 기본적인 수요예측조차 하지 않았다. 도로공사 측은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더라도 남춘천IC와 강촌IC 등으로 진·출입 차량이 분산될 것으로 보았다. 즉, 개통 이전 하루 평균 교통량인 6,600여 대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의 어설픈 예측 속에 지난 16일 하룻동안 1만7,000여 대의 차량이 춘천영업소로 몰렸다. 영업소를 통과하는데 50분 이상 걸렸다. 고속도로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는 순간이었다.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독점사업을 벌이는 도로공사가 이용객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일인가.

도로공사는 비좁은 대한민국의 땅에 어떻게 도로를 건설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 이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공기업이다. 다른 어떤 공기업보다도 엄격한 '윤리경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이패스 이용자를 늘리려고 하는 장삿속에다 교통량의 기본적인 수요예측조차 못하는 도로공사가 걸어온 행적은 국민을 걱정하게 한다. 도로공사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을 것이라 아니라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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