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녹색도시 조성 시민이 앞장서자

'녹색성장', '녹색산업화', '녹색도시', '녹색관광' . 요즘은 '녹색'이 빠지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 저탄소형 도시개발은 1972년 스톡홀름 UN인간환경회의에서 환경문제를 범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교토의정서(1997년)에서 지구 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이 이뤄졌다. 2008년 G8 정상회의에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수준으로 감축하는 범지구적 장기목표를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에너지 측면에서 저탄소·탄소중립이란 탄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한편 발생한 탄소를 공원이나 숲을 활용, 흡수해 궁극적으로 탄소 발생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최근 수년간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그 원인과 대책은 세계적 관심사로 대두됐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계속되는 가뭄에 따른 식량부족과 식수오염에 따른 기근과 질병이 심각하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폭설, 폭우 등의 현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주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와 같은 이상기후의 빈번한 발생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다량 배출됨에 따라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이른바 온실효과 즉, 열섬현상(Heat Island)을 그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75도 상승했다. 한국의 평균기온도 1.5도 상승했고 서울은 1910년 이후 약 2도 높아졌다. 열대야도 6배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환경저술가 마크 라이너스는 '6도의 악몽'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미국 대평원을 비롯한 곡창지대가 황폐화되고 산호초가 붕괴되며 남극과 북극 등의 영구 동토(凍土)층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했다. 이러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북극해는 두 달 만에 엄청난 양의 북극해 빙하가 녹아 내렸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일환으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슬로베니아에서는 현재 탄소세를 매기고 있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2010년부터 화석연료에 대한 탄소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창하여, 그 시범도시로 강릉시가 선정되었으며 강릉시는 곧바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저탄소 녹생성장이 뭐야?”, “글쎄, 그거 선거용 아닌가?” 등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녹색도시 만들기'는 우리 시대 우리가 이뤄야 할 최대의 화두이다. 정치나 행정, 연구는 결실을 맺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생활 속에서 저탄소 녹색도시 구현을 실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겨울철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를 3~6도 높일 수 있다. 실내온도를 3도만 낮춰도 실내온도의 유지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연간 난방에너지는 1조 3,000억원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 2,000cc는 km당 약 20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운동 삼아 2km를 걸으면 400g의 탄소 방출이 억제되는 것이다.

소나무 1그루는 1년에 5kg의 탄소를 흡수한다. 현재 강릉시는 도시경관의 랜드마크를 소나무로 하고 있다. 이것은 도시 미관을 살리며 막대한 탄소를 흡수시키는 녹색도시 실현을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TV 볼륨을 20% 낮추면 월 0.3kg의 탄소를 절감한다거나, 진공청소기의 속도를 한 단계 낮게 조절하면 월 1.7kg 탄소를 절감하는 등 생활 속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요령을 발표했다. 이를 근간으로 우리도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일부 떠도는 말처럼 설사 선거용으로 저탄소 녹색 시범도시 정책을 추진했다고 치자.

그러나 강릉 시민들이 녹색도시 실천을 주도적으로 해 나간다면 지역정치가나 행정에서는 중앙정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이 뚝 떨어지길 막연히 기다리거나 항간의 소문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강릉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시민 모두가 합심해 생활 속에서 손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을 해감이 우선 아닐까.

조태동 강릉원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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