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수부도시 춘천 발전의 전환점이 된 한 해였다.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15일 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기업체가 몰려오며 지역경기 전반에 활력이 넘쳐났다. 인구는 늘고 미분양아파트는 소진됐다. 지역현안은 대립과 반목,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푸는 열린 행정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올해 춘천의 변화상과 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소비도시'서 '기업·관광도시' 도약
춘천~서울 간 40분대로 단축 … 수도권 시대 개막
관광객 150% 증가 … 피서객 7만5,000여명 방문
지역 음식·숙박업소 매출 상승 … 경제발전 기여
■수도권으로 출퇴근
도는 그동안 수도권 주민들에게 너무 멀고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됐지만 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가까운 도시가 됐다. 고속도로 개통 전 경춘국도를 이용할 때는 춘천~서울 간 평일 1시간30분, 주말 2~3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약 40분~1시간대로 가까워져 수도권에서 외출하듯 가볍게 오갈 수 있는 도시로 바뀌었다.
춘천~서울 간 시외버스도 고속도로를 경유하며 기존 1시간40분에서 40~50분대로 빨라졌다. 요금은 종전 8,500원에서 6,000원으로 낮아졌다. 운행횟수도 개통 전 69회에서 총 23개 노선 148회가 운행되고 밤 9시였던 막차시간은 밤 11시로 연장 운행됐다.
이로 인해 개통 후 2개월간 시외버스 이용객은 일일 평균 3,500명으로 개통 이전보다 25%가 증가하며 높은 통행요금과 고유가에 시달리던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이중고를 덜어줬다.
도심지와 관광지, 상가와 업소는 외지 차량과 인파들로 북적였다. 춘천이 그동안 정체된 도시에서 탈피해 희망과 활기가 넘치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지역실물경기 회복으로 연결됐다.
시가 최근 춘천지역 음식점 택시 마트 의류 숙박업소 등 500곳을 대상으로 올 3분기 실물경제 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거나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광준 시장은 “3년 전만 해도 여러 대형 국책사업 유치 실패로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으나 이제 춘천은 기업과 관광객이 몰려오며 소비도시에서 기업도시, 관광·레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여기서 머물지 말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고속도로 개통 효과는 가장 먼저 방문객 증가와 지역 음식업소 매출증가로 나타났다. 개통 후 청평사 방문객이 300% 이상 늘어나는 등 남이섬, 구곡폭포, 소양강댐, 막국수체험박물관, 강촌 등 지역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수는 이전보다 평균 150%가 늘어났다. 또 계곡이나 하천을 찾는 나들이 인파도 크게 증가해 춘천시 남면 한덕리 등 지역 8곳의 여름철 나들이객은 모두 7만5,000여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3만2,000여명보다 순수하게 135%가 증가한 것이다.
관광지에 관계없이 방문객이 증가하며 지역 음식 및 숙박업소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개통 후 춘천지역 닭갈비와 막국수 등 287개 업소의 평균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 지역 내 호텔, 리조트, 모텔 등 숙박업소도 2007년부터 내리막을 보이던 매출액이 개통 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숙박업소 투숙객은 강촌 25%, 라데나 콘도 40%, 춘천베어스관광호텔 70%가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숙박업소들도 객실을 늘리고 수도권 지역 기업 및 단체들의 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업소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개통 이후 관광객 증가와 지역 업소 매출 상승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예”라며 “앞으로 고속도로가 중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과 주민들이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춘천=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