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원주에 대규모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지역농협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유통센터가 농특산물 집하·가공 등 통합물류시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매시설도 함께 마련돼 지역농협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형마트로 인한 지역의 기존 상권 붕괴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570억 원을 들여 원주에 강원종합유통센터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만6,000여㎡ 부지에 1만6,500여㎡ 규모라고 한다. 농협중앙회는 유통센터가 건립됨으로써 지역거점 물류시설 확보로 강원권 연합판매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토지 매입과 개발행위 허가 승인 검토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지역농협들은 “물류센터를 빙자한 대형마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도내 농특산물 집하·가공 등 통합물류시설에 소매기능도 갖춰 기존 상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원주시에 이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농협중앙회 관계자가 “소매사업 부문을 제외한 물류센터 기능만을 갖추는 것은 사업성을 고려할 때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농협들이 반대하고 나선 배경을 읽게 하는 답변이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충북 청주시에 들어선 (주)농협충북유통이 지난해 10월 기습적으로 개점, 지역 기존 업체들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사례가 있었다. 이를 감안해 원주지역 농협 관계자들은 물류센터는 대형마트가 입점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역농협은 물론 소상인들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비난하는 이유다.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들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 상권 중복이 불가피한 지역조합과 사전협의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을 찾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