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새 학기 교복 공동구매로 거품 빼야 한다

새 학기 교복 가격의 거품을 빼는 데 학교와 도교육청이 나서야 한다. 아이들 교복값이 어른들의 양복값을 웃도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한 잡음은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다. 올해는 도교육청이 교복 공동·일괄구매 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는 계획까지 제시했다. 지난해 25개교가 참여한 공동구매를 모든 학교로 확대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의 의지로 '바가지 교복값'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교복 가격의 담합과 판촉 경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연예인을 동원해 광고를 하는가 하면 디자인을 조금 바꾼 '변형 교복'이 판을 치고 있다. 경주에서는 대리점이 학생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며 판촉에 동원해 물의를 빚었다. 이는 교복값 인상에 그대로 반영된다. 당국이 가격 인하와 과도한 광고 자제를 업계에 권고해도 그때뿐이다.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상혼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속이 터질 지경이다.

공동구매로 업계의 과당 경쟁과 값 올리기 상술을 근절해야 한다. 시중 교복값은 20만~30만 원대다. 코트까지 사면 50만 원대가 넘는다. 그러나 일괄 구매하면 25~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와 교육청의 지도·감독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개 입찰과 엄정한 심사 등 효율적이고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가격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쉽게 합의하는 '무늬만' 공동구매 상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업체들이 제조·유통 과정에서 폭리를 취하지는 않는지 당국의 보다 철저한 단속을 당부하게 된다. 허위·과장광고, 부당 경품행위에 대해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철 장사에 의지하는 업체들이 필사적으로 임하는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장삿속에 우리 자녀들이 멍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울러 학교마다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펼쳐야 하겠다. 졸업 후 또는 작아서 입을 수 없는 옷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전통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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