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성]`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아니다

국내 결핵사업 선구자 셔우드 홀 박사 별장 건립 재확인

'김일성 별장'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고성 '화진포의 성(花津浦의 城)'이 사실은 국내 결핵사업 선구자인 셔우드 홀 박사(Dr. Sherwood Hall)의 별장지로 건립된 것으로 재확인됐다.

지난 24일 28회째를 맞은 세계 결핵의 날을 기념해 셔우드 홀 박사의 생애와 고성 화진포의 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닥터 홀의 조선회상(김동열·1984)'에 따르면 1893년 서울에서 출생한 셔우드 홀 박사는 일제 치하인 1928년 황해도 해주에 국내 최초의 결핵요양원을 설립한 뒤 193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했다.

모두 9회에 걸쳐 크리스마스 실 발행 운동을 벌인 홀 박사는 1937년 일제가 원산에 위치한 외국인선교사 집단거주지역을 고성 화진포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휴양지 이전 실행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화진포 일대에 선교사촌락을 조성하면서 현재 화진포의 성 위치에 자신의 별장을 짓고 'The Castle at Wha Chin Po(화진포의 성)'이라고 이름지었다.

하지만 3년 뒤인 1940년 일제는 외국인 선교사를 모두 추방했고 그는 지난 199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화진포의 성은 광복 이후 소련 군정치하에서 '정양소(귀빈관)'로 이용됐고 1948년 8월 당시 6세이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김일성 별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고성군은 지난 2005년 6억3,000만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257.8㎡ 규모로 화진포의 성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안보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화진포의 성을 복원하면서 국내 결핵사업 선구자인 셔우드 홀 박사의 별장지로 건립된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화진포의 성이 가진 의미가 더 깊어졌다”고 했다.

고성=최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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