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경술국치 100주년에 펼치는 `만해축전'

2010 만해축전이 11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조국독립과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앞장섰던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사상과 문학혼을 이어받는 자리다. 올해는 경술국치 100주년이어서 만해축전의 의미를 더한다. 때맞춰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가 군사적 배경 아래 한국인의 뜻에 반해 이뤄졌다”고 강제병합을 시인, 만해의 올곧은 정신이 돋보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만해축전은 민족정신 함양과 세계화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로 자리하고 있다. 만해대상 수상자에 매년 세계 각국에서 인류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과 단체들이 포함되고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티베트 불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나이지리아 출신 월레 소잉카 시인 등이 만해대상을 받아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슬람권 첫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에게 주어졌다. 한국 최고 권위의 정신문화 고취 행사, 문학축제로 평가받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매년 10여 개의 학술·문학 심포지엄·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만해학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해 세계평화시인대회, 세계민족시인대회, 한국현대시 100주년 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문학인대회 등이 만해축전 행사였다. 세계종교지도자대회, 국제환경리더스 페스티벌도 만해축전 프로그램이었다.

올해 만해축전은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 점이 특징이다. 그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실시했던 만해대상 시상식 및 축전 입재식(12일 오후 4시 하늘내린센터) 등 대부분의 행사를 인제읍에서 진행한다. 대통령상이 걸린 전국고교생백일장도 같은 날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축전의 효과를 주민에게 주는 지역사회로의 회향이다. 백담사~만해마을~인제읍을 잇는 문화관광벨트 구축이 취지다. 만해의 가르침대로 평화와 상생을 실천하는 21세기형 가치관 창출이 기대돼 축전을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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