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학교 급식조차 제때 먹을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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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교 급식소 공동 사용 … 점심 전쟁

강릉지역 고교 협소한 시설 함께 이용 황당

학생들 제때 식사 못 하자 학부모 불만 속출

학교측 “학생회·임원회의서 논의해 보겠다”

【강릉】강릉 주문진에 위치한 K고교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점심식사를 시작한다.

인근 J고교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급식소가 협소해 양교 학생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식사를 모두 마치는 시간은 오후1시40분~50분. 마지막으로 배식을 받는 학생은 통상적인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학부모 김모(50·강릉시 주문진읍)씨는 “남들 밥 먹는 시간에 똑같이 급식비를 내고도 배고픔을 참아야 한다”며 “한창 자라는 나이인데 학교에서 먹는 급식조차 제때 먹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협소한 급식소 때문에 학생들이 제 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 초·중·고교들이 교내에 급식시설을 갖고 있지만 학생 수에 비해 급식 공간이 좁아 3~4개 조로 나눠 교대로 식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학생 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의 경우 10~15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하거나 정해진 시간을 놓치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모(17·강릉시 포남동)양은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줄을 서지 않고 빨리 식사를 하기 위해 친구들과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며 “식탁 역시 작아 다닥다닥 붙어서 밥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K고교의 경우 공동으로 급식소를 사용하는 J고 학생들이 수년간 K고 학생들보다 먼저 식사를 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불거졌다. 양 학교 학생 수를 모두 합하면 600여명에 달하지만 급식소는 20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규모다.

K고교 관계자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회 및 임원 회의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각 학교들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급식소를 증축하고 있다. 송양초교와 포남초교, 율곡중 등이 증축에 나서는 등 매년 5~6개 학교가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해 급식소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강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예산문제 등으로 공사를 하지 못하는 학교도 일부 있다”며 “예전에는 3교대 정도를 예상하고 급식소를 지었지만 최근에는 2.5교대 정도로 급식 환경을 개선하려는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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