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는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겨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자리 잡은 비무장지대(DMZ·Demiliterized Zone)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방치되었던 우리나라 3대 핵심 생태축의 하나인 비무장지대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통제되었던 비무장지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자연자원의 체계적인 관리, 관광자원의 합리적인 이용, 지역주민 협력 등 국립공원의 중점업무가 추진되어 비무장지대 관리의 새로운 전환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강원도는 고성 인제 양구 화천 철원에 걸친 비무장지대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무장지대는 고성군에서 인천광역시 강화군까지 약 250여km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으로 휴전협정(1953년) 체결 이후 57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자연스럽게 자연생태계가 보존·복원된 지역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 생물종 약 3만여 종의 50% 이상이 서식하며,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21종 중 30%에 해당하는 6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궁예성터(철원군), 선사유적지 및 경순왕릉(연천군), 고인돌(파주시) 등과 같은 다수의 역사·문화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비무장지대의 철책과 군사시설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대규모의 안보 역사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비무장지대는 자원의 가치가 매우 높은 광활한 보호지역이라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보호지역 관리제도이며 현재 전 국토의 6.6%를 차지하는 최대의 보호지역을 이루고 있다. 1967년 지리산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 20개의 국립공원이 전국에 분포하며 매년 약 3,600만명의 탐방객이 방문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지정 초기 무분별하게 이용되었던 유원지였으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정책 변화와 노력으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의 보호지역 관리기관으로 성장하였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월악산 산양 등과 같은 멸종위기종 복원과 다도해 해상 홍도에서 운영 중인 철새연구사업 등은 국립공원 내 자연자원 관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무장지대의 자원의 가치와 국립공원제도가 결합된다면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이용이다. 자연자원조사, 모니터링 등을 통해 중요 자연자원이 분포하는 핵심지역은 철저히 보전될 것이며, 이용가치가 높은 곳은 효율적으로 개발될 것이다.
둘째,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과 지역 인지도 상승이다. 국립공원 브랜드 가치와 생태관광을 이용한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되어 내·외국인의 방문이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무장지대 일원의 지역 인지도가 상승할 것이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지역의 국가기관 유치 및 주민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립공원의 지역사회협력사업 추진에 따라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넷째, 사유재산 보호대책이 추진될 것이다. 국립공원 지정 시 마을과 사유지는 최대한 제척할 계획이나 공원 내에 포함된 사유지에 대하여는 사유지 매입대책을 강구하여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환경부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평화국립공원(Peace National Park) 지정을 위해 국방부, 유엔사령부 등 관계기관과 발빠른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비무장지대인 강원도와 기초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추진될 것이며 이에 따른 신중한 접근과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 통제되고 묶여 있었던 비무장지대를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바꾸어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이규원 오대산국립공원 사무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