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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레저 브랜드

미국의 피츠버그는 20세기 초 철강 및 제조업으로 '세계의 대장간'으로 불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곳'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환경문제로 철강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스모그 시티' '뚜껑이 날아간 지옥'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하지만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바꾸는 노력이 결실을 거둬 1985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됐다. '녹에서 꽃이 피다' '굴뚝이 소프트웨어로 탈바꿈하다'는 그때 나온 슬로건이다.

▼홍콩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후 브랜드화에 적극 뛰어들었다. 중국 반환으로 기존 홍콩의 아이덴티티가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아시아의 금융·물류 중심지로서의 지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그 배경이다. 심벌은 '용'을 택하고 '아시아의 세계도시'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용은 홍콩의 역동성과 창조성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슬로건은 중국 본토와 아시아를 잇는 경제 허브로서의 독특한 위치와 기능을 함축한다.

▼일본의 'Yes Tokyo(예스 도쿄)'는 시티 세일즈 프로모션 사업으로 시작됐다. 도쿄관광재단이 1999년에 도쿄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이용해 관광과 컨벤션산업의 진흥을 모색했다. '예스 도쿄'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능동적이고 흥미로우며 호의적인 도쿄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캐치프레이즈로 동원됐다. 수준 높은 숙박시설, 고도의 컨벤션시설 등 다양한 도시의 매력을 방문객에게 알리려는 의도였다. 고이즈미 전 수상이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도시 브랜드는 소프트 파워다.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국내외인들에게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홍보하려는 이미지다. 독특하고 힘 있는 브랜드의 효과는 크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도시마다 브랜드 경영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춘천시가 기존 '문화예술의 도시' '첨단산업의 도시'에 '레저도시' 브랜드를 추가하게 됐다. 이를 활용한 명품도시 마케팅 전략이 궁금해진다.

장기영논설위원·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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