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정부, 사범대 평가 이렇게 해도 되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오류가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달 발표한 이 평가에서 강원대 사범대의 경우 일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고도 0점으로 처리된 것이 확인됐다. 20점 만점을 받은 '무시험 검정관리의 충실성' 부분이 평가 결과 정리과정에서 0점으로 기록된 것이다. 교원양성기관의 평가는 이들 기관에 대한 장·단기 시책과 발전 방향의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범대학에 대한 평가는 대학의 명예와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다. 대학마다 실무팀을 꾸려 평가에 대비하는 등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강원대 사범대가 이번에 받은 성적은 C등급이다.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교과부 발표에서는 전국 34개 사범대학이 A·B등급을 받아 합격선에 들었으나 강원대 등 11개 대는 C등급을 받았다. 강원대의 경우 '무시험 검정관리의 충실성' 항목이 만점으로 처리됐다면 B등급은 문제없다.

대입 수시모집이 8일부터 시작돼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낮은 평가는 우수한 신입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교과부 관계자가 강원대 사범대학 평가의 오류를 인정하고 심의과정을 거쳐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미 'C등급'으로 분류돼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알려진 것은 어떻게 무마할 것인가. 정정을 해도 모든 사범대 진학 희망자에게 '강원대는 B등급'이라고 다시 알리는 게 힘든 상황이 아닌가.

교과부 정책은 신뢰도가 생명이다. 지금과 같은 오류투성이 평가라면 '교육의 질'을 특별히 관리하고 교원양성기관의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물 건너가는 셈이다. 오히려 불신만 가중시킨다. 그러잖아도 평가 항목이 지방대에 불리했다는 지적이 비등한 상황에서 평가 결과에 대한 해당 대학의 최종 확인을 거치지도 않고 공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기준과 자료에 근거한 정책이 성공함을 강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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