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부분 무르며 땅에 떨어져
상품가치 하락 농민 손해 막심
【평창】8일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 3만㎡ 면적의 고추밭에는 빨갛게 다 익은 고추들이 밭이랑 곳곳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려 수확이 늦어진데다 필요 이상의 수분이 공급돼 고추의 꼭지 부분이 무르면서 땅에 떨어져 망가진 것들이다.
붉은색으로 물든 고추를 손으로 살짝 만지자 금방 묽은 색의 물이 흘러나왔다. 가지에 매달려 있던 다른 고추들은 줄기를 살짝 흔들자 바닥에 맥없이 떨어졌다.
이모(여·77·대화면)씨는 “다 익은 고추는 날씨가 맑은 날 수확을 해야 하는데 최근 비가 계속 와 수확을 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비를 너무 많이 맞은 고추가 무르며 땅에 떨어져 망가지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다른 고추 재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의 한 고추작목반은 중간상인과 고추 4kg 한 상자에 5,500원씩을 받기로 계약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결국 500원씩을 덜 받는 것으로 재계약을 했다.
이 작목반 관계자는 “고추는 비를 많이 맞게 되면 꼭지 부분이 다 썩어 버리고 결국 상품성을 잃는다”며 “앞으로 비가 더 많이 내릴 경우 피해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관령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39일 동안 평창 지역에는 13일을 제외한 26일간 29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서승진기자 sjseo@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