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조성 사업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사업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플랜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특성, 주민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다. 쌍방향 소통 부재, 주민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지난 5일 열린 강릉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장은 저탄소 녹색도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환경공단 등으로부터 사업 추진사항을 보고받은 의원들은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4계절 특성을 다 다뤄야 하는데 동절기는 배제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원은 강릉의 독특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바다 활용책이 거의 없고 외국 사례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계획지표 설정의 인구가 현실과 맞지 않아 다른 계획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불평한 의원도 있었다. 바다와 30m 거리에 저류조를 설치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질타도 나왔다.
시의원들의 시선은 상식적으로도 타당하다. “기본계획부터 철저하게 수립해 실시설계를 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 시의원들의 당부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기본계획을 세우는 측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안 돼 불거진 사안이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미비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조성은 국가 시범사업이다. 그래서 정부가 지역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을 경계한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지난 1월에 발표한 기본구상은 강릉 경포지역을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넓게,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신개발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강릉만의 특화된 저탄소 녹색도시로 가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일궈온 주민들의 경험과 정서, 견해가 반영되지 않으면 예산낭비는 물론이고 재앙 확률만 키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