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사업 자체 파국 우려
고성 주민 불안감 감추지 못해
고성군수 “남북 당국 대화” 촉구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일 고성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성지역 주민들은 관광객 감소로 인한 상가 휴·폐업, 실업자 발생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북측의 이번 조치로 금강산 관광 사업 자체가 파국을 맞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 명파리 김영복 이장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고대했는데 또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며 “지금으로서는 향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답답한 심경”이라고 했다.
이영일 고성군번영회장은 “지역사회를 지탱했던 금강산 관광이 중단 3년째를 맞은데다 어획량 급감까지 겹쳐 고성지역은 최악의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갖은 악재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을 고대해 온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그룹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고 밝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같은 조치는 오히려 남북 간 경색 관계를 심화시킬 뿐”이라며 “정부 당국은 사태가 더이상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조속한 남북 당국 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지역은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월평균 약29억원씩 총 928억원(3월 말 집계)의 직·간접 피해가 누적돼 있다.
고성=최성식기자 choigo7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