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수많은 고난 함께 감내한 선·후배 동료에 감사”

2018 평창동계 유치의 숨은 주역들

2018 평창 유치는 10여년동안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오직 평창 유치만을 위해 내달려 온 2018평창유치위 실무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많은 나날을 땀과 눈물로 보내온 2018평창 유치의 숨은 주역들을 찾아본다.

(1)평창유치위 국제처 최은경씨

최은경(41)씨는 더반 IOC총회에서 IOC와의 업무연락을 담당한 첨병이다.

선발대로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더반에 도착, 무려 13일동안 전쟁터에 머물렀다. 평창 개최지 발표직 후 IOC로부터 '평창 63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장 먼저 전해받은 것도 그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영어교육학)와 미국 조지워싱턴대(관광경영학)에서 잇따라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강원도청 내 손꼽히는 재원이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0 유치 때부터 국제처 기획처 등 주요 부서에서 주로 IOC와의 업무협의를 맡아왔다. 2010, 20 14 당시 IOC로부터 평창이 후보도시로 선정됐다는 문서를 처음 받은 것도 그였다. 2010 유치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구를 20바퀴는 족히 돌았다.

그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있다. 2007년 과테말라 총회 당시 유치위 본부 호텔의 객실을 돌며 업무연락 문서를 돌렸는데,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IOC 위원들에게 경쟁도시 비난 유인물을 배포한 인물로 몰려 AP 등 전 세계 외신에 보도된 사건이다. 러시아 소치측이 CCTV에 찍힌 사진과 함께 '묘령의 동양 여인이 소치 비난 언론보도 유인물을 돌렸다'고 조작 발표한 것이다. 총회 도중 오해가 풀렸지만 아직도 그 때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한 것은 없었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여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2018유치 과정에서 힘든 일이 없었느냐고 묻자 “안 되는 일도 되도록 해야 하는 우리의 절박함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의 경험 때문인지 일을 일답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확정 후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그는 “너무 좋았고, 기뻤다. 오랜시간 해외업무로 바빴던 나를 이해해 준 남편이 특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생한 많은 분이 계신데 너무 부담되고 죄송하다며 한사코 취재를 거부한 그는 “유치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을 감내해 온 선배 동료 후배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창우기자 cwoo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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