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군은 군부대 강의를 하러 가다 만나게 되었다.
그가 상담을 원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자신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와 생활하는 모든 것이 힘들다고 했다. 같이 샤워하는 것, 밥 먹는 것 등 모든 것이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군대 생활을 접고 남자들의 세계에서 나오고 싶다고 했다.
요즘은 군부대에서도 자신이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몸은 남성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신 안에 살고 있는 것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에게도 이런 사실을 얘기하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서 얘기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구설수에 오르게 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다가와서 이런 집단 밖으로 빠져나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성 정체성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보이거나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서 증명할 방법 또한 마땅치 않다.
그러면 왜 이런 성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만 3~5세 사이에는 오이디푸스 갈등을 겪게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도 하는 이 갈등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에피카스테)의 아들인데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이 되었다. 어머니인 줄 모르고 결혼한 그들은 그 사실을 알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자기 눈을 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기의 남자 아이는 엄마를 차지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가 경쟁상대가 된다.
아버지가 크고 무섭고 심지어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있어 아이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를 동일시하기(닮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아버지로부터 보복을 안 당해도 되고 아버지와 닮은 자신을 어머니가 받아 줄 거라 믿게 되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아이는 아버지를 동일시하면서 남자의 성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가 무기력하고 어머니가 지배적인 성향에서 자라면 아이는 아버지의 성 보다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싶어한다. 더구나 부모가 반대 성의 행동을 모방하는 시기에 귀여워해주거나 그 행동을 강화시키면 반대 성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된다.
성 정체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신념이 확고하다.
그러나 사회 부적응으로 우울감과 불안 증세가 심하다.
이들이 자신의 타고난 성을 잘 찾아 성적 역할과 성적 정체성이 확고해지기를 소원한다.
전성균
강릉아나병원 진료과장
강릉정신보건 센터 자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