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함께 문단에 데뷔한 태백 출신 소설가 주영선씨가 자신의 첫 번째 소설집 '모슬린 장갑'을 펴냈다.
이 소설집에는 주씨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청밀밭에 내리는 눈'을 비롯한 여덟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공교롭게 여성이 모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인 '아웃'과 그 후속작 '얼음왕국'을 통해 부정과 반칙, 이기심, 비겁함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우리 사회를 침착하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이번 소설집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하지만 마주치기는 싫어하는 불편한 진실들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물음과 답하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통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주인공이 바꿔버리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소설을 끝내지는 않는다. 힘있고 비윤리적인 인물을 주인공과 대비시키는 것까지만을 작가의 몫으로 하고 책을 읽는 이들이 나머지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둔다. 북인 刊. 228쪽. 1만1,000원.
오석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