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선거구는 반드시 분구(分區)되어야 한다. 조건은 이미 갖추었다. 제18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선거구 분할 상한선은 31만2,000명, 하한선은 10만4,000명이었다. 상한선을 돌파한 지자체 가운데 원주의 인구는 경기 파주(36만9,789명)와 용인 기흥구(36만6,55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여기에 원주~여주 수도권 전철 사업 추진으로 수도권의 배후도시, 국토 중심부의 교통 중심지로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추진되는 등 50만 명 광역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분구를 통해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면 소외된 강원지역 발전을 더 앞당길 수 있다. 실제 강원도는 광활한 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소외돼 현재 국회의원은 고작 8명에 불과하다. 강원도는 지난 총선에서 영월 평창이 태백 정선과 통합돼 단일 선거구가 되고, 인제가 철원 화천 양구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9명이던 국회의원이 8명으로 줄었다. 대규모 국책사업을 해결하는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대단하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중앙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목소리를 내줄 때 강원도민들은 힘을 얻는다. 국회의원 수가 많은 수도권과 영남지역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정치력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정치력이 약화돼 중앙정치 무대에서 강원도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원주는 이번 분구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다음 주 안에는 선거구 획정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선거구 획정안 모두에 '원주 분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각 지역과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른 과열 양상으로 자칫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정치적 판단도 배제할 수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선거구 획정 절차만 나와 있지 최소한 총선 며칠 전까지 선거구를 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여야가 끝까지 눈치를 보다 밀실 담합으로 선거구를 조정하는 일이 연례행사가 됐다. 때문에 강원도 정치권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원주시 분구를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