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오지마을 눈 치우기 어렵지 않아요”

가일리 30여가구 기금 모아 장비 구입·마을 공동 제설

【춘천】'우리 마을 고갯길, 주민 모두가 합심해 치웁니다.'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는 대표적인 오지 마을이다.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매년 겨울 폭설이 내리면 사실상 고립되기 일쑤다. 화촌 용화산 방면의 407번 지방도에서 송암리를 거쳐 마을로 들어가는 가일 고갯길 때문이다. 경사가 급하고 구불구불한 급커브에, 노폭도 좁다. 제설차량도 들어가기 어렵다.

마을은 최근 총회를 통해 주민 모두가 돈을 모아 250여만원의 기금으로 만들었다. 트랙터와 세렉스 차량을 동원하는 유류비와 식대 등 경비 명목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1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주민들의 공동 작업으로 고갯길 눈을 모두 치웠다. 시에서 지원한 염화칼슘과 모래 등을 뿌렸다. 작업 뒤에는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서로를 격려했다.

김경호 이장은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제설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주민 모두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주민간 화합도, 일의 효율성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도심에서도 지난해에서 볼 수 없었던 변화가 있었다. 시는 올해 자전거 도로와 골목길 제설을 위해 소형 제설기 2대를 구입, 지난 1일 투입했다. 시청 건설과 직원들이 공지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의 눈을 치웠다.

허일영 시 건설과장은 “소형 제설기를 통해 주민들의 편의를 더욱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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