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학생들이 욕설을 밥 먹듯 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KBS에서 지난해 제작하여 학교에 배급한바 있다. 젊은이들 입에서부터 우리말 우리글이 병들어 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으뜸인 한글이 왜 상처투성이가 되어가고 있는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사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 때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 훈민정음이란 이름을 놔두고 학자들은 글이 너무 쉽다고 하여 여자만 배우라고 암글, 아침에 잠깐이면 배운다고 아침글, 한자의 반 밖에 안 된다고 반절, 또 한문을 진서라 높이고 우리글을 낮추어 언문이라고 무시했다. 그러나 주시경 선생님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으며 오직 큰 글이라는 뜻으로 '한글'이라고 이름 지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100여개의 문자 중에 한글은 만든 사람과 만든 원리, 이념이 정리되어 있는 유일한 문자이며, 배우기 쉬워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문자이며,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문자이며, 옥스퍼드대학교가 합리성, 독창성, 실용성 등의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긴 결과 1등을 차지한 문자이며, 컴퓨터 자판에서 자음은 왼손으로 모음은 오른손으로 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된 것은 한글 덕분이다. 한자는 3만개가 넘어 자판기에 올릴 수 없어 영어로 묘사해서 입력한 다음 단어마다 입력키를 눌러야 하고, 일본어도 일단 영어로 입력해서 가나로 바꿔야 한다. 휴대전화로 한글은 5초면 문장을 보낼 수 있지만 한자나 일본어는 35초가 걸리며, 영어는 같은 'a'라도 위치에 따라서 또는 나라별로 독음이 다르지만 한글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어서 세계 문자 중 으뜸이라고 부러워하는데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 지경이다. 한글사랑 운동을 주장만 하지 말고 이제는 실천할 때이다.
도문인협회 사무국장·
사북초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