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강원도 DMZ 인접지역 소위 접경지역은 각종 규제가 중첩적으로 적용돼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채 60여 년간 발전이 지체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낙후지역 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늘 안고 있다.
또 화천 양구 인제 등 군부대 밀집지역은 병역 의무를 이행한 남성들에게 대부분 '격오지'라는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 있다. 한마디로 통계적으로나 인지적으로 강원도 접경지역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이는 분단의 상징인 DMZ로 말미암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 통과돼 해당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정부도 초광역개발권 사업으로서 접경지역을 평화생명벨트로 지정하면서 서서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기관광공사를 중심으로 DMZ 인접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 왔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청 균형발전국 산하에 DMZ정책과를 신설하면서 DMZ 및 그 인접지역의 관리와 개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파주시의 경우 연간 9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지역내총생산이 6조8,964억 원에 달하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이는 강원도 DMZ 인접지역 5개 지자체의 관광객 수와 지역내총생산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많다.
이를 놓고 볼 때, 강원도 DMZ 인접지역의 가치에 대한 강원도의 인식과 관리 노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도에는 DMZ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는 기능이 통합된 추진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고 그나마 강원도 DMZ의 평화적 이용관리를 위해 2008년 설치된 DMZ관광청이 경기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경기도보다 넓은 면적의 강원도 DMZ 인접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그것도 관광 부분에 한해서이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DMZ 인접지역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이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정부와 강원도 및 각 지자체의 지원에 의해 추진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특히 DMZ평화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의 사업들은 강원도 DMZ의 세계적 명소화와 더불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접경지역은 DMZ 때문에 탄생한 곳이다. DMZ는 북한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접경지역 관리는 DMZ, 나아가 북한과의 전략적 관련성을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강원도의 경우 각 부처에서 각개약진 형태로 정책과 관리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접경지역과 DMZ 그리고 남북협력 등의 관련 업무를 한 부서에서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강원도의 조직개편안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떠한 배경에서 조직개편이 필요한지, 개편을 한다면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경기도에 비해 접경지역과 DMZ 그리고 남북협력 등의 업무에서 매우 공격적인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서의 탄생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강원도가 이 지역의 발전에 과거보다 훨씬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