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방문단을 위해 발족
1974년 11월28일 첫 모임
1976년 동인지 '삼악시' 창간
현재까지 29권의 동인집 발간
올해 예정된 30집 특집호 계획
“미약하지만 향토문학 발전과 문인 후배들의 정진을 위해 한 줌의 흙이 되겠습니다.”
문학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고 싶은 마음에 춘천지역 문인들이 규합한다.
시만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파당을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주위의 염려도 많았지만, '낙후된 지방문단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중론으로 삼악시 동인회가 발족됐다.
당시 작품 발표의 광장을 강원문학에만 의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의 생산량이 줄고 의욕상실로 몰리는 상황을 타개하자는 취지도 삼악시 동인회의 설립에 한몫을 차지했다. 1974년 11월28일 오후 6시 춘천시 조양동의 중국음식점 '북경집'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모임에는 이임주(당시 일본 체류), 이무상, 이은무, 이영춘, 최형섭, 황우연, 이기원(강원일보 문화부장·수필가)씨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동인회 명칭을 당초 칡꽃에서 춘천의 명산 삼악산의 '삼악'을 차용하기로 정하고 매월 셋째주 목요일 정기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의 원칙을 정했다.
동인지 '삼악시' 창간호는 1976년 1월 발행됐다. 김학철(4편), 이무상(5편), 이영춘(3편), 이은무(7편), 최형섭(5편), 황우현(5편) 등 모두 29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창간호 출판기념회는 춘천시 요선동의 주점 '밀림집'에서 초촐하게 열렸다.
삼악시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이무상 시인은 “삼악시 동인 설립 당시 동인 모두는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아 구호도, 선언도, 이념도 없이 인생의 깊이를 아는 신앙으로 굳건히 작품을 쓰며 후배들과 내 향토를 위해 열심히 활동했다”고 소회했다.
창립 당시 새파랬던 청춘, 그 문청들은 초로의 나이로 변모했지만 오히려 더욱 작품활동의 불꽃을 피우고 있다. 삼악시 동인회가 지나온 세월만큼 회원들은 어느새 지역의 문단을 이끄는 중견시인으로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삼악시 동인회는 어느덧 38년의 역사 속에서 총 29집의 동인집을 세상에 내놨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회원 수만큼은 초창기 10명 남짓에서 고작 6~7명 늘었을 뿐이다.
매월 갖기로 한 모임도 문학회가 친목단체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보다 작품활동에 주력하자는 뜻에서 계절모임으로 바꾸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국남 회장은 “그동안 우리만의 울타리 속에서 작품활동에 주력해 왔었다”며 “앞으로 뜻이 맞는 회원을 영입하고, 삼악시 동인회에 잠시라도 몸담았던 회원들의 작품을 확보해 올해 발간될 예정인 30집을 특집호로 제작할 방침”이라고 했다.
◇회원=이국남(회장), 고현수, 김금분, 김순실, 김학철, 기정순, 박영희, 박유석, 백혜자, 송경애, 안정주, 이무상, 이영춘, 정영주, 정주연, 정중화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