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 해법 찾기가 여전히 표류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11일 여수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 관광에 관한 질문에 “아직 진전이 없다”고 답했다.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대북사업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냉가슴을 앓는 것도 안타깝지만 고성지역 주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으니 어언 4년이 흘렀다. 그러나 재개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이로 인해 고성지역의 상경기 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 관광 중단으로 숙박업소 휴·폐업과 실업자 증가, 현대아산 납품업체 감소 등 지역경제가 초토화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고성지역의 직간접 피해액이 1,300억여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매월 2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역의 각종 현안 사업들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야말로 '희망 없음'이다. 오죽 답답하면 지역주민들이 건봉사에 몰려가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지냈겠는가.
지난 11일 도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고성지역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직접 챙긴 최문순 지사가 발 벗고 나섰다. 국회를 방문해 금강산 관광 중단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민주통합당 차원의 역할을 주문했다. 지역주민들의 경제문제를 넘어 가정해체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전이되고 있어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비단 도지사가 속해 있는 민주통합당만이 아니다. 19대 국회 도내 지역구 의원 9석을 모두 차지한 새누리당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지역에서 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타개해야 하는 사안이다. 현정은 회장은 “남북 정부가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면 (남북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곱씹어야 할 화두다. 형식에 얽매이는 압박보다 대화와 타협이 현안 해결에 더 효과적임은 상식이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정치권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 사안이 12월 대선의 핫이슈로 부각될 것은 불문가지다. 금강산 가는 길을 조속히 여는 정치권의 노력을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