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 통증·허리 디스크 등 신경질환
수술 대신 30분 시술로 말끔히 해결
출혈·마취 없이 염증·붓기 직접 제거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도 시행 가능
인대강화주사·전임의사제 도입 눈길
◇ 신경성형술 시술 아시아 최다기록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고도일병원이 신경성형술 시술 2만건을 달성했다. 이는 아시아를 통틀어 단일 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건수여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 병원의 원장이 바로 춘천 출신 고도일(47) 의학박사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통증 치료를 맡았던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다. 군의관 시절 김영삼 대통령의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청와대에 발탁됐다가 치료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에도 전역할 때까지 1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다. 고 원장의 신경성형술은 일본에 까지 잘 알려져 일본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도일병원의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를 작게 절개한 후 척추 신경통로에 얇은 특수관(카테터)을 넣어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붓기를 제거한다. 시술 시간은 고작 20~30분이다. 안정되면 곧바로 퇴원할 수 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출혈과 흉터가 없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자 및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허리와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척추수술 후 신경유착 등에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고도일 원장은 “시술법 자체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시술 중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고, 잘못 시술하면 감염이나 재발 위험도 있어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일병원의 신경성형술 수준은 세계적이다. 미국의 신경성형술 권위자인 텍사스대 의대 가보 라츠 교수는 고도일병원을 방문해 협진 시술을 한 뒤, “시술 수준이 매우 높다”고 인정했다. 고 원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제30차 유럽통증학회에서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의 82.6%가 신경성형술을 받고 통증이 매우 호전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도일병원의 신경성형술을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우수의료기술로 선정했다.
고도일병원 비수술 치료의 핵심은 '5무 시술'이다.
수술이 필요 없고(무수술),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으며(무통증), 전신마취도 필요 없고(무전신마취), 흉터와 출혈도 없다(무흉터·무출혈).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20명의 척추관련 전문의가 협력해 치료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비진찰 의료진, 정확한 검사 결과 설명을 위한 결과설명 의료진과 안전한 시술을 책임지는 시술전담 의료진으로 나눠 환자들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 치료하고 있다.
◇ 인대강화주사로 통증 근본 원인 잡아
고도일병원의 또 다른 비수술치료인 '인대강화주사요법'이 눈길을 끈다. 손상 때문에 약해진 인대와 힘줄에 인대 재생 물질을 주입해 인대를 튼튼하게 만든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해주는 다른 주사와 달리,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고도일 원장은 “중증의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이 아니라면 인대강화주사요법만으로 80%의 환자가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인대강화주사요법 단독치료 외에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 후에도 인대강화 주사를 병행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 신경근육치료,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테이핑요법, 말초신경 자극술 등 다양한 맞춤형 비수술치료를 시행한다.
◇ 진료단계별 전담의사제도
고도일병원은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20명의 척추관련 전문의가 예비진찰, 검사결과 설명, 시술전담 등의 역할을 나눠 갖고 있다.
고도일 원장은 “일상생활에 영향이 큰 척추 통증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 뒤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며 “각 분야의 협진을 통해 치료 결과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 후에는 상담간호사의 해피콜 서비스를 통해 사후 관리를 해준다.
고도일 원장은 춘천 성수고와 연세대 의과대학,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호주 국립 멜버른대학교 카이로프랙틱학과도 졸업했다. 현재 연세대 고려대 인제대 울산대 의대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대한테이핑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의사협회보 편집인이다.
서울=김창우기자 cwookim@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