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처방을 서둘러야 한다. 게임중독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약물중독이나 알코올중독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에 중독돼 정신보건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A씨의 경우 고교에 진학할 무렵부터 하루 평균 10시간가량 게임에 매달리면서 과대망상과 조울증 증세까지 보였다. 모 병원에 입원 중인 B씨는 중학생 때부터 게임에 빠져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정신질환까지 얻었다. 게임중독은 통제력 상실, 학업 실패, 사회적 고립감 등의 병폐를 가져오기 일쑤다.
인터넷 게임중독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독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터넷 중독자는 고위험이 51만6,000명, 잠재적 위험이 182만3,000명으로 모두 233만9,000명에 달했다. 이 중 20세 이상 성인 중독자가 150만 명이 넘는다. 게임에 몰입하면서 상담을 받는 사례도 매년 느는 추세다. 몇 년 전에는 부모가 게임에 빠져 3개월 된 아이를 굶어 죽게 했는가 하면 한 중학생이 게임을 그만하라고 나무라는 어머니를 살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실태를 보면 정보 검색보다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과거에는 TV나 비디오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터넷이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게임중독은 건강한 정서 발달과 인격 형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 부모가 자녀를 지도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인터넷 중독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연구도 있다.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예방교육을 당부하게 된다. 치료나 상담에 대해 가정, 학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국은 게임 정보 표시제와 폭력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건전한 사이버 문화 조성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다양한 여가·취미활동을 즐기도록 하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중독자들이 게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자신이 중독됐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게임중독의 통로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