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1회 시술로 정상 관절 연골과 똑같은 조직으로 재생
거부 반응·합병증 거의 없고 복잡한 재활도 필요 없어
50세 이전 자가 줄기세포, 이후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효과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관절 중의 하나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스포츠나 외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6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 80%, 7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 거의 100% 관찰되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 지금까지는 진통 소염제 복용,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가라앉히며 지내다가 관절이 많이 망가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였다. 인공 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의 최종적 치료이기는 하나, 큰 규모의 수술로 출혈량이 많고, 감염, 혈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도 많다. 또한 인공관절 자체의 기계적 수명(10~15년)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0세 이하의 환자에게는 시술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손상된 관절 연골을 재생, 복원해 자신의 관절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한 치료의 일환으로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이 최근 관심을 얻고 있다. 줄기세포는 정상 성인의 뼈 안의 골수, 피하지방조직 등에 소량 존재한다. 사람이 살아가다가 외상, 질병 등으로 몸안의 특정 장기나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 줄기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하여 손상된 세포와 같은 종류의 세포로 분화, 증식하여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두가지 종류의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이 관절 연골 손상에 대한 치료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허가를 얻어 시술되고 있다. 자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과 줄기세포 치료제가 바로 그것이다.
두 치료 모두 부분 마취 아래 관절경 시술로 이루어지며, 시술 시간은 1시간 내외이다. 4cm 이내의 피부 절개로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거부반응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다. 단 1회 시술 만으로 정상 관절 연골과 똑같은 조직으로 재생이 되며, 시술 직후부터 별도의 보조기 착용없이 관절 운동이 가능하고, 복잡한 재활이 필요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입원 기간은 2~3일 정도이다.
자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면역질환 연구소(Immune Disease Institute)에서 개발된 치료법으로 이미 2005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FDA)의 승인을 얻어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히 시술되고 있었다.
이것은 환자의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특수 장비로 줄기세포만을 추출해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하는 기존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감염이나 유전자 변이 등의 우려가 적다. 또한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도 없어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부 고시안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이 치료의 대상 연령은 만 15~49세까지이고, 연골이 정상 두께의 4분의1 이하로 남아있을 경우가 대상이 되며, 외상성 연골 손상이 치료 대상이며 퇴행성 관절염은 해당되지 않는다.
외상 혹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연골이 전층 결손돼 연골 하부의 뼈가 노출돼 있을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태아의 제대혈에서 뽑은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 3년여간의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신약 허가를 받았다.
태아 제대혈 성체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자가 줄기세포에 비해 노화가 안 된 상태로 연골 재생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에게 시술해도 효과가 우수하다. 본인의 세포가 아니지만, 제대혈 줄기세포의 특성상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 후 2~3개월간은 연골 재생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목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줄기세포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되지 않는 관절 통증이지만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라며 “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지만 50대 이전엔 자가 줄기세포, 그 이후엔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해 자신의 연골을 오래 사용하면서 수술 시기를 최대한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일병원은 대학병원급 항온 항습 무정전 클린룸 설비를 갖추고 있어 더욱 안전하다.
김창우기자 cwookim@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