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에 성공한 도내 전문대 졸업생이 유럽에서 한식을 널리 알리는 셰프로 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림성심대 관광외식조리과를 2년전 졸업한 남택수(31·사진)씨는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국립 음대 캠퍼스에 있는 한식점 '히비스커스'의 셰프로 취업해 근무 중이다.
오스트리아의 명문대인 모차르트 국립음대 내에 있는 식당은 '히비스커스'가 유일하다. 한인이 12년 전 창업한 이곳은 지난해 캠퍼스 입점 경쟁을 뚫었다. 남씨는 오픈 멤버로 합류한 것. 셰프는 남씨를 포함해 2명이다. 매일 200여명이 찾아오는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는 역시 비빔밥과 불고기.
남택수씨는 “음악회가 많이 열리는 지역이어서, 지난 9월 스위스에서 온 단체 관람객 110명의 한식 뷔페를 준비하기도 했는데, 식사 후 내년에 또 오겠다고 해 보람이 컸다”며 “유럽의 파티문화와 와인 같은 식문화를 배우는 점도 좋은 공부”라고 말했다.
춘천고와 강원대 식물자원응용공학과를 졸업한 남씨는 동기들보다 많은 '나이'를 극복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학교가 추천한 해외 어학연수지로 호주에 가면서 세계의 다양한 요리에 눈을 떴고,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남택수씨는 “일부 유럽인들이 김치를 샐러드처럼 즐겨 먹을 만큼 한식이 알려지고 있고, 유럽은 식재료 유통이나 야간에도 운영하는 음식점이 드물어 이 부분의 사업 가능성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유럽 곳곳을 돌면서 맛보는 음식과 식당을 사진과 기록물로 남기고 있는데 언젠가 책으로도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히비스커스'의 의미도 무궁화꽃의 학술명이다.
한림성심대 관광외식조리과 송청락 교수는 “국내 호텔이나 음식점의 주방 체계는 정형화됐는데 이를 벗어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고, 한식은 해외에서 특성화된 틈새시장이어서 재학생들에게 도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