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문제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해외채권 투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국내 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해외채권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형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중(中)위험, 중(中)수익 상품으로 해외채권형 펀드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동 유형의 펀드로 들어온 돈이 2조원이 넘는다는 게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이다.
수익과 손실의 가능성 모두 크게 열린 주식보다는 물가 상승을 이기고 '시중금리+알파' 수준의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채권은 그 종류가 많은데다, 세금과 환율 등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접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 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 한국투자자 입장에서 해외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예금이나 국내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얻겠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선진국채권 위주의 투자는 그다지 장점이 없다. 오히려 신흥국정부 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채권형 펀드,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형 펀드, 그리고 모든 종류의 해외채권에 자산배분하는 글로벌채권형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자신에게 맞는 유형의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머징마켓채권이나 하이일드채권의 장기 수익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투자해 볼 만하다. 자신의 투자성향이 안정형이라면 위기상황에 능동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글로벌채권형펀드에 투자를 고려해 보자.
셋째,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단기간 투자 시에는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높아 기대하는 수익을 얻기 힘들 수 있다. 채권투자는 채권가격의 변동성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이자 수취로 수익을 회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장기투자를 통해 비교적 낮은 변동성과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해외채권형 펀드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으로 가입 전 반드시 해당 펀드의 장기수익률을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기간별 누적수익률뿐만 아니라 월별 수익률 현황을 살핌으로써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었는지 확인한다면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윤정 한국투자증권 강릉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