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인터뷰]“춘천을 지역·장르 초월한 예술의 중심지 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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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회, 춘천 글소리' 초대 회장 최돈선 시인

지난 15일 첫 번째 낭송회 개최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 참석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열려

올해 에세이집 발간·동화 인형극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 될 듯

지난 15일 춘천시 효자동에 자리한 '축제극장 몸짓'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모두 최근 결성된 '낭송회, 춘천 글소리'의 첫 번째 무대를 축하하기 위해 온 사람이었다.

문학은 물론 음악, 미술, 연극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지역 구분없이 200명이 넘는 사람이 공연장을 찾았다. 축제극장 몸짓의 좌석 수가 150석 남짓한 점을 감안하면 만석을 넘어 유례없이 입석으로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이날 낭송회가 이처럼 성황리에 열릴 수 있었던 그 중심에는 '낭송회, 춘천 글소리'의 초대회장을 맡은 홍천 출신 최돈선(66) 시인이 자리하고 있다. 196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봄밤의 눈'이 당선되면서 데뷔한 최 시인은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직조한 아름다운 시어들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는 1999년 춘천에서의 교편생활을 접고 홀연히 서울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이듬해 시집 '물의 도시'를 펴낸 후에는 적어도 문단에서의 활동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시(詩)가 밥이 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볼 뿐이다.

그러던 그가 2011년 어느 날 서정시집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를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떠나던 그날처럼 최 시인은 그렇게 불쑥 우리 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떠난 지 13년 만인 지난해 그가 춘천에 다시 둥지를 틀었을 때 선후배 문인들은 기뻐하며 '최돈선의 귀환'이라는 거창한 문구로 그의 복귀를 반겼다.

문단 선배인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은 춘천에 돌아와 숨도 돌리기 전인 그에게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일에는 최 시인이 적격이라는 말로 격려했고, 최계선 청선문화예술원 이사장도 힘을 보탰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낭송회, 춘천 글소리'다. 최 시인은 낭송회를 통해 지역과 장르에 상관없이 모든 문화예술인이 활동과 창의성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예술의 중심지'를 춘천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1회 낭송회만 놓고 보면 그 말이 공염불은 아닌 듯 하다. 최 시인은 올 한 해는 낭송회 준비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바쁜 날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6월이나 7월에는 에세이집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동화 '잃어버린 바퀴를 찾아서'는 인형극으로 만들어져 5월에 중국 다롄, 칭다오, 선양, 단둥 등에서 공연될 계획이어서 말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문화예술과 관련된 또 다른 프로젝트도 함께 기획 중에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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