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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유적지 관리 필요하지만 내 소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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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형 선생 피체지 부서마다 관리 책임 미뤄

속보=해월 최시형 선생 피체지가 훼손된 채 방치(본보 지난 21일자 18면 보도)되고 있지만 원주시는 관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부서마다 책임을 미루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이 숨어 지내다 체포된 호저면 송골마을 원진녀씨 생가는 동학혁명이 사실상 막을 내린 곳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 주민들이 복원했다. 하지만 그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벽이 무너져내리고 빗물이 새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시 역시 이곳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사건인 동학혁명의 중심지인 만큼 가치가 크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부서마다 모두 자기 일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는 “장소가 의미깊은 것은 맞지만 원진녀씨 생가는 역사적 고증 과정 없이 새로 지은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는 없다”며 “문화·학문적 가치를 중시할 필요가 없는 관광자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관광과는 문화재 개념으로 접근·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광과 관계자는 “관광지로 발굴해 활용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는 향토문화 차원에서 고증해 관리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호저면사무소 역시 별도의 예산이 없어 자체적으로는 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관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어차피 같은 시 소속 부서끼리 서로 미루고 나 몰라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원주=김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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