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춘천교구 스무숲성당 1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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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서 시작한 믿음의 여정은

풍랑과 좌초로 흔들렸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과 성숙의 열매를 맺었다

허름한 상가 빌려 첫 주일미사

신자 3,566명으로 3배 늘어

지역의 중심 성당으로 발돋움

천주교 춘천교구 스무숲성당이 설립 11주년과 함께 지역 중심 성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무숲성당은 2002년 9월15일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지역 사제와 신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막을 치고 노천에서 봉헌된 설립미사를 시작으로 10여년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설립미사가 진행될 당시 성당 터 바로 옆에 개 사육장이 있었는데 미사 내내 짖어대는 바람에 신설 본당으로 분가되어 나온 신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할 정도('스무숲 성당 10년사' 중에서)로 그 시작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다가오는 추운 날씨로 천막성당을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허름한 지하 상가를 임대해 9월21일 첫번째 주일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주일미사와 평일미사의 참례자 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신자 수가 늘어나게 된 것은 '성전 건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와 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본당의 제모습 갖추기'라는 성당의 사목방향이 신자들의 마음속에 울림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성전건립추진위'가 결성되고 2006년 12월24일에 새 성당에서 첫 미사가 봉헌되면서 비로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설립 초기 490세대 1,240명이던 신자수는 10년 만인 지난해 1,448세대 3,566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났으며, 인근 16개 구역을 관할하는 지역의 중심 성당으로 성장하게 됐다.

고봉연 주임신부는 “2002년 본당으로 설립된 이후 춘천교구의 굳건한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기까지 10년은 짧은 시간이었다”며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믿음의 여정은 풍랑과 좌초로 흔들렸고 그 과정에서 우리 공동체는 성장과 성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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