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新 강원기행](175) 삼척시 신기면 대이·대기리 `동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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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전 지하궁전의 웅장함이란

삼척시 신기면 대이·대기리 '동굴마을'은 국내 최대의 석회암 동굴지대로 환선굴과 대금굴, 미개방 동굴인 관음굴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삼척~태백을 오가는 38번 국도변을 따라 신기면 초입새에서 환선굴 방면으로 접어들다 보면 '삼척 전통 장뇌산삼 명품화마을'이라는 커다란 아치가 보이는데 이곳이 대이리 마을이고, 여기에서 길을 따라 환선굴 매표소가 있는 곳까지가 대기리 마을이다.

대이리 마을은 10가구 주민들이 사는 데 불과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지만, 과거 신기면 최고의 부자마을로 불릴 정도였고 국내 장뇌재배의 원산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기리 마을은 국내 최대의 석회암 동굴지대로 국민관광지인 환선굴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원도 민속문화재인 너와집과 통방아, 굴피집 등 전통을 간직한 유서깊은 마을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전국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인접하면서 삶의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던 두 마을이 올 들어 궁합을 맞추고 있다. 대이리 마을에서 재배한 장뇌 등 특용작물을 관광마을인 대기리 마을에서 외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에 나서면서 두 마을이 이제는 하나의 공동체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

대이리 마을은 논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지만, 비탈밭과 돌밭을 가꾸어 장뇌와 산채류를 생산해 집집마다 빚 없이 자녀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연간 3,000만~4,0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남부럽지 않는 경제력을 갖고 있다.

예부터 보릿고개란 말을 모를 정도인 이 마을은 국내 장뇌 최초 원산지라는 자부심 못지않게 장뇌 명품화마을을 지켜 나가기 위해 온 주민이 똘똘 뭉쳐 있다.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장뇌를 재배해 장뇌 희소가치가 많이 희석됐고 일반 소비자들이 명품을 가려내기 어렵긴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10년 미만 재배된 장뇌는 팔 생각조차 않고 있다.

한 번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가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선조들이 지켜오던 명품의 가치를 잃는다는 생각에 상품의 질과 외형, 본연의 향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장뇌는 관리상 편리하다는 이유로 집 근처 밭에서 재배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 마을은 최근 장뇌 명품화마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뇌가 심어진 마을 야산에 펜스와 도난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장뇌재배지가 집 근처로 내려오는 것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애정과 노력으로 한층 신뢰가 두터워진 소비자들이 다시 이 마을 장뇌를 주문하면서 장뇌 본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리 마을은 과거 대이리 마을과 비슷한 영농에 치중했으나, 1997년 환선굴이 개방되면서 이제는 관광마을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환선굴 개방 이후 1,000만여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국민 5명중 1명꼴로 환선굴을 관람해 국민관광지가 된 대기리 마을은 2007년 대금굴 개방 이후 연중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환선굴 개방으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입장료가 293억여원에 이르고, 뒤늦게 개방된 대금굴 또한 12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10억여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는 등 삼척시 관광산업의 효자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두 38가구가 거주하는 대기리 마을은 24가구가 관광객을 상대로 한 민박과 토속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가구들은 상업과 속칭 덕마을(덕촌)이라 불리는 9만9,000㎡ 밭에서 옥수수 조 콩 수수 등 작물을 재배하며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토속음식점마다 토종닭과 신선한 야채, 더덕 등을 가미한 토속음식을 내놓고 있어 환선굴 대금굴을 관람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대기리 마을에는 환선굴 대금굴 등 개방동굴을 비롯해 비개방 동굴인 관음굴, 덕항산과 너와집, 굴피집, 통방아 등 민속문화재 등이 즐비하고, 여름철 누구나 한 번쯤 와 보고 싶은 환선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삼척=황만진기자hmj@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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