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반도 `분단 트라우마' 극복 인문학 활용해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적대적인 남북관계로 인한 한반도의 '분단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인문학이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의 인문한국(HK) 인문치료사업단이 3일 교내에서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이병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는 “분단체제 이래 한반도는 민족 내부의 적대와 증오로 '민족 공동체'가 '국가'가 될 수 없는 역사적인 좌절을 경험했다”며 남북 주민 간의 대립과 분노, 공포유발을 '분단 트라우마'로 정의 내렸다.

이 교수는 “남북이 공유했던 옛 이야기, 계 두레와 같은 서사를 확대 재생산하며 공동 자산으로 만들고, 남북의 정권 차원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수많은 공동기구를 통해 민간 차원에서 교류를 이루며 민족 공통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강원대 김익진·정성미 HK교수는 소통을 중심으로 한 인문치료의 예로 군부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인문치료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익진 교수는 “신세대 장병이라 불리는 현역 장병들은 대부분 입대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젊은이들로 휴대전화가 없는 삶은 이들에게는 마치 언어기능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며 “휴대전화의 단절로 생겨난 그들의 욕구불만을 군부대가 들어줄 수 없다면 군 당국은 왜 장병들이 휴대전화 사용 욕구를 참아야 하는지 당위성을 이해하도록 소통해야 하고, 장병들은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인문치료 분야 7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신하림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