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선 이백(701~762)이 쓴 '기원(寄遠)'이다. “세 마리 파랑새 서왕모와 작별하고/편지 물고 와 나를 찾네/애간장 끊어짐이 거문고 줄 끊어지듯/이런 근심과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을까/비록 멀리 있지만 아름다운 창가에서/섬섬옥수로 거문고 퉁기는 줄 잘 알고 있다네/…/휘영청 밝은 저 달 누굴 위해 저리도 밝은가.” 도처에 아내를 향한 그리움이 스며있다. 떨어져 있는 부부에게는 밝은 달도 별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 “오늘 밤 부주의 달은/아내 혼자만 보겠구나/멀리 불쌍한 어린 자식들은/장안의 애비를 생각할 줄도 모르겠지/향기로운 안개로 구름 같은 쪽 촉촉하겠고/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이 차갑겠네/언제 다시 얇은 휘장에 기대어/나란히 달빛 받으며 눈물 자국 말리리.” 시성 두보(712~770)의 '월야(月夜)'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장안에 억류된 후 아내와 가족을 그리는 심정을 담았다. 이 부부는 대략 30년을 함께 살았다.
▼ 백거이(772~846)는 신혼의 신부에게 보낸 '증내(贈內)'에서 백년해로하자는 마음을 전했다. “살아서는 한집에서 사랑하고/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는 부부/남들도 서로 권면하거늘/나와 그대는 더하겠지요/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지만/현숙한 그 아내는 가난을 몰랐지요/…/나 또한 지조 굳은 청빈한 선비로서/당신과 이제 부부가 되었지요/바라건대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면서/함께 즐겁게 백년해로하시지요.”
▼ 부부는 가정의 중심이며 행복한 가정의 버팀목이다. 하지만 무너지는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부부치료 연구가 고트만은 경험과학적 연구를 통해 7층으로 된 '건강한 결혼의 집' 모형을 제시했다. 사랑의 지도, 애정과 가치의 체계 등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돌봄, 책임, 존중, 지식 등 사랑의 4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옛날을 돌아보며 현재를 반성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장기영논설위원·kyjang3276@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