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방대 취업난 심화 차별없고 안정적인 공무원시험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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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열은 절반 이상

대학도 취업률 통계 딜레마

도내 모 대학이 운영하는 공무원 준비반에 최근 선발된 행정학과 2학년생 A씨(20)는 지난 학기 평점이 4.2점이다. 성적순으로 선발된 나머지 43명도 모두 평점 3.5점 이상이다. A씨는 내년 합격을 목표로 매일 6시간씩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지방대생이어서 대기업·공기업 취업은 어려우니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대졸자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우수 지방대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고 있다. 강원대가 재학생 534명을 대상으로 희망진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원(29.2%) 진학 다음으로 대기업(26.2%), 공무원(13.7%), 중소기업(10.9%) 순으로 높았다.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와 같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졸업생의 40~7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추세다. 대학도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공무원·고시반을 운영하고 시험 동영상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하는 대학도 딜레마에 빠진다. 대부분 졸업 후 2~3년 후에야 합격해 '취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조한 지방대 취업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도내 4년제 대학들의 취업률은 평균 55.8%였다.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B(24)씨는 “지방에는 괜찮은 중소·중견기업도 많지 않고, 대기업은 업무 과중이 심해 정년보장이 되는 공무원이 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휴학을 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지원 담당자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성실한 학생이 많은데, 학점·토익·컴퓨터 자격증을 갖춘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김병희 창업보육센터장은 “대학생 창업에 대한 정책지원은 충분히 되고 있지만, 안정을 추구하고 도전과 실패를 꺼리는 청년층의 인식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한림대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는 “최근 5년간 모든 종류의 국가고시에 응시한 전국 대학생의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1명이 합격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높지 않은 확률에 우수한 학생들이 올인하고, 합격 후에도 공무원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고용불안정성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이같은 인력낭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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