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논 옆 연못 `둠벙' 생물다양성의 보고

수서무척추동물 2.7배 많이 발견돼 논생태계 연구 주목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에는 현재 가로 60m와 세로 31m, 수심 1.5m의 작은 연못이 있다. 우렁이와 미꾸라지는 물론 왕잠자리와 물방개까지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 이 마을 아이들은 이 곳에서 곤충채집을 하는 등 자연과 노느라 해가 지는지도 모른다.

논농사를 짓는 50가구는 갈수기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작은 연못에서 물을 끌어다 쓰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인 박희남(65)씨는 “60년 전에 주민들이 만든 이 연못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며 “농업용수는 물론 아이들의 교육과 친환경농업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둠벙은 논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둠벙은 도내에선 '고논'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둠벙이 논 생태계 생물다양성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전국 5개 지역에서 6,600여 ㎡의 논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둠벙이 있는 논에서 둠벙이 없는 논에 비해 수서무척추동물이 2.7배 정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둠벙논에선 수서무척추동물이 총 59종의 5만274 개체가 살고 있었으며 둠벙이 없는 논에선 50종의 1만8,662 개체가 확인됐다.

둠벙은 1970∼1980년대 이후 경지정리사업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졌다가 최근 논 생태계내 생물다양성 증진, 수질 개선, 가뭄 해소 등을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도의 경우 민통선 지역과 계단식 지형에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부분 경지정리사업 이전에 조성된 것이어서 제대로 수량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명현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연구사는 “그동안 둠벙이 논 생태계 생물다양성 증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지만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국적으로 둠벙 조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논 생태계 생물다양성 복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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