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은어 사용 날로 심각
전문가 입모아 “위험한 현상”
일부 학교 우리말 특강 마련
맞벌이 부부인 최모(여·47)씨는 중2생 딸이 '아주 많이'를 뜻하는 은어인 '열라, 존나'를 스스럼없이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학창시절 '문제아'들이나 썼지만 딸은 “친구들 모두 쓰는 말”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직장인 이모(여·27)씨는 출근길 버스에서'담탱, 쩐다, 찌질이'와 같은 은어가 쏟아지는 중·고교생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불편함을 느낀다.
청소년들의 욕설, 은어 사용이 심각한 수위에 다다랐다. 국어교육은 물론 인성교육 면에서도 위험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춘천지역의 A중학교는 최근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 '바른 우리말' 특강을 실시했다.
B여중은 '고운말 쓰기'를 아예 학교장 방침으로 정했다. 이런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청소년 언어사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교사들의 시각이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초·중·고교생 6,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응답자의 97%, 중·고교생은 100%가 은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48·춘천시 퇴계동)씨는 “기성세대들도 흥미롭게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상당수여서 단절감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B여중의 교무부장은 “미디어 사용에 익숙하면서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것을 좇아가는 요즘 청소년들이 욕설을 자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무국장은 “또래집단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청소년들이 친구 그룹에 끼기 위해 욕설을 하거나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은어를 만든다”라며 “욕설이 발단이 돼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은 만큼 청소년 언어사용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