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마음의 창]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변세권 원주 온유한교회 담임목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가을에 추수하는 자연법칙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이해와 확인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 없이 사는 자들이다. 우리 식으로 이해하자면 부모 없는 고아들과 같다.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자기가 준비하고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부모가 있는 자녀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신앙인은 걱정과 감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사는 자들이다.

하나님께서는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신명기 16장 16~17절)고 말씀하신다. 하나님 앞에 나오는데 빈손으로 오지 말라는 것이다.

'왜 이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다 가지신 분이 왜 받으시려고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너를 굶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내가 네게 준 복대로 넉넉히 들고 와라. 나는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주었다. 그런데 너희는 내 명령을 지켰느냐?” 이렇게 물으시는 것이다. 이것이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라는 뜻이다.

감사절에 헌금을 드리면서 '내가 애써 번 것 중에 얼마를 하나님께 바칩니다'와 같은 마음으로 드리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조금 내면 하나님이 실망하실까 봐 눈치를 보면서 내는 차원이 아니다.

추수감사절에 '하나님이 일 년 동안 내 산업에 어떻게 축복하셨는가, 나의 가족에게 어떻게 풍요를 허락해주셨는가, 나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주셨는가'보다 '하나님이 주신 양식을 먹으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나는 어떤 복과 은혜를 누리며 살았는가'하는 질문에 답이 먼저 나와야 할 것이다.

피플&피플